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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까치발 보행, “우리 아이는 왜 발뒤꿈치를 들고 걸을까요?”

by 말잘하자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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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까치발 보행’  단순 습관일 수도 있지만 아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걷기 시작한 뒤부터 자꾸 까치발로 걸어요.” “발뒤꿈치를 거의 안 붙이고 다녀요.” “혹시 자폐 증상인가요?” 등과 같은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특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까치발 보행 = 자폐’처럼 단정적으로 연결된 정보들을 접하게 되면서부모의 불안은 더 커집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까치발 보행의 원인이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단순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어떤 아이는 감각조절 특성과 연결되며, 또 어떤 아이는 발달 신호를 함께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까치발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전체 발달 흐름을 함께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몸은 때때로 말보다 먼저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1. 걷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달성 까치발’

생후 12~24개월 전후 아이들은 걷기 자체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균형 유지 능력이 미숙하고, 몸의 중심 이동이 불안정하며 발 전체에 체중을 싣는 경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발 앞쪽에 힘을 주며 걷는 모습이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흥분했을 때, 빨리 뛰어가고 싶을 때, 기분이 좋아 들떠 있을 때 잠깐씩 까치발 보행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합니다.

임상적으로도 2세 이전의 일시적 까치발은 비교적 흔한 발달 현상으로 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빈도와 지속성”입니다. ✔ 하루 종일 지속되는지, ✔ 말해도 뒤꿈치를 내리지 않는지, ✔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지 이 부분은 꼭 관찰해야 합니다.


2. 감각조절 특성과 연결되는 경우

임상에서 매우 많이 관찰되는 유형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발바닥 전체가 닿는 감각보다 발끝으로 설 때 더 강한 자극과 안정감을 느낍니다. 특히 감각추구(Sensory Seeking)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점프를 반복하거나, 빙글빙글 도는 놀이를 좋아하고, 몸을 세게 부딪히며 놀고, 소파에서 뛰는 행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까치발은 단순 버릇이 아니라 몸의 감각을 조절하려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 중에는바닥의 촉감 자체를 불편해 해서 발뒤꿈치를 덜 닿게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까치발 보행은 ‘발의 문제’만이 아니라 뇌가 감각을 처리하는 방식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언어·사회성 발달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에서 까치발 보행이 비교적 자주 관찰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까치발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는 반드시다른 발달 영역을 함께 봅니다. 예를 들어,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적은지, 눈맞춤이 자연스러운지, 또래 관심이 있는지, 반복행동이 많은지, 언어발달이 늦은지, 특정 감각에 과민하거나 둔감한지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실제로 까치발은 있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좋은 아이도 많고, 반대로 까치발은 없어도 ASD 특성이 뚜렷한 아이도 있습니다. 즉, 까치발 자체보다 “아이의 전체 발달 프로파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4. 반드시 평가가 필요한 신호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단순 성장 과정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 2~3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까치발 보행,하루 대부분을 발끝으로 걷는 경우,  ✔ 발목이 뻣뻣하고 잘 꺾이지 않음, ✔ 자주 넘어짐, ✔ 한쪽 발만 유독 심함, ✔ 운동발달 자체가 늦음, ✔ 언어·사회성 지연이 동반되는 경우는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정형외과, 발달클리닉, 언어·감각통합 평가 등 전문적인 평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뭔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직감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가 말합니다

아이의 몸은생각보다 훨씬 솔직하게 신호를 보냅니다.  까치발 보행 역시단순 습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감각조절의 표현이고, 어떤 아이에게는 발달 미숙의 과정이며, 또 어떤 아이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것도, 반대로 “크면 다 괜찮아”라고 무조건 넘기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좋은 접근은 “관찰 → 기록 → 필요 시 평가”입니다. 빠른 낙인보다 정확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부모 핵심 체크포인트

까치발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록하기        /  하루 중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보기,

말하면 뒤꿈치를 내릴 수 있는지 확인하기      /  언어·사회성·놀이 발달 함께 관찰하기,

점점 심해지는지 체크하기                             /  혼자 판단하지 말고 필요 시 전문가 상담 연결하기


맺음말

까치발 보행은 아이 몸이 보내는 하나의 언어일 수 있습니다. 그 언어를 무조건 문제로 해석할 필요도 없고, 가볍게 지나쳐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불안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발끝에는 지금 아이가 느끼는 감각과 긴장, 발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가장 먼저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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